[만물창고]조삼모사(朝三暮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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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창고]조삼모사(朝三暮四)
-박순신 국장(충청탑뉴스·CTN충청교육신문)
  • 입력 : 2020. 12.22(화) 09:36
  • 박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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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창고/CTN] 조삼모사(朝三暮四)는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 잔꾀로 남을 속이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조삼모사의 출전은 송(宋)나라에 저공(狙公)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원숭이를 사랑하여 여러 마리를 길렀다.

저공은 원숭이들의 뜻을 알 수 있었으며, 원숭이들 역시 저공의 마음을 알았다.

저공은 집안 식구들의 먹을 것을 줄여 가면서 원숭이의 욕구(欲求/慾求)를 채워 주었다.

그러나 얼마 후 먹이가 떨어져 가서 앞으로 그 먹이를 줄이려고 했으나, 원숭이들이 말을 잘 듣지 않을 것을 우려하여 먼저 속임수를 써 말했다.

"너희에게 도토리를 주되 아침에 세 개를 주고 저녁에 네 개를 주겠다. 만족하겠느냐?" 원숭이들이 다 일어나서 화를 냈다.

저공은 바로 말을 바꾸었다. "너희에게 도토리를 주되 아침에 네 개를 주고 저녁에 세 개를 주겠다. 만족하겠느냐?" 여러 원숭이가 다 엎드려 절하고 기뻐하였다.(宋有狙公者, 愛狙, 養之成羣. 能解狙之意, 狙亦得公之心. 損其家口, 充狙之欲. 俄而匱焉, 將限其食. 恐衆狙之不馴於己也, 先誑之曰, 與若芧, 朝三而暮四, 足乎. 衆狙皆起而怒. 俄而曰, 與若芧, 朝四而暮三, 足乎. 衆狙皆伏而喜.)

이 이야기는 《열자(列子) 〈황제(黃帝)〉》에 나온다. 열자는 이 이야기를 쓴 뒤에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사물이 지혜(智慧/知慧)로써 서로를 속이는 것이 다 이와 같다. 성인은 지혜로써 어리석은 군중들을 속이는데, 역시 저공이 지혜로 원숭이들을 속이는 것과 같다. 이름과 실상(實相)을 훼손(毁損)하지 않고 그들을 기쁘게도 하고 노하게도 한다"(物之以能鄙相籠, 皆猶此也. 聖人以智籠群愚, 亦狙公之以智籠衆狙也. 名實不虧亏, 使其喜怒哉.)

또 '조삼모사'는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마음을 괴롭혀서 하나로 만들려고만 했지, 본디 동일(同一)한 것임을 알지 못하는 것을 일러 '조삼(朝三)'이라고 한다.

조삼이란 무엇인가? 저공이 도토리를 주려고 하면서 "아침에는 세 개, 저녁에는 네 개를 주겠다."고 하였더니 원숭이들이 모두 성을 내었다. "그러면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를 주겠다"고 하였더니 원숭이들이 모두 기뻐했다는 말이 그것이다.

이름과 실상에 다름이 없는데도 기쁨과 성냄의 작용은 달랐으니, 이는 또한 주관적(主觀的)인 판단(判斷)으로 인해서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시비를 조화시켜 자연에 맡겨 가지런히 만든다. 이를 옳고 그름이 함께한다고 하는 것이다(勞神明爲一, 而不知其同也, 謂之朝三. 何謂朝三. 曰, 狙公賦芧, 曰, 朝三而暮四, 衆狙皆怒. 曰, 然則朝四而暮三, 衆狙皆悅. 名實未虧, 而喜怒爲用, 亦因是也. 是以聖人和之以是非, 而休乎天釣, 是之謂兩行.)

현재(現在)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社會) 곳곳에서 이 같은 잔꾀로 남을 속여 이익(利益)을 추구(追求)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세상(世上) 물정(物情)에 어두운 청소년(靑少年)을 상대로 인터넷, 유튜브 등을 통해 사기(詐欺)를 쳐 청소년이 현 사회(社會)에 불신감(不信感)을 심어주는 경우가 있어 이런 잔꾀에 넘어가지 않은 혜안(慧眼)을 심어주는 것도 교육(敎育) 당국(當局)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박순신 기자 9909ps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