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서정진 회장의 아름다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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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서정진 회장의 아름다운 퇴장
- 안창현 CTN자문위원
  • 입력 : 2021. 01.11(월) 09:45
  •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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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현 CTN자문위원
[칼럼/CTN] 코로나19로 시작한 2020년 한 해가 저물면서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의 물결 속에서 함께 고통을 나누며 긴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생명을 잃고 지금도 바이러스와의 사투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이런 고통의 터널을 지나는 가운데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잘 나갈 때 물러나는‘ 아름다운 용퇴가 빛을 발하며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고 있습니다.

서 회장은 충북 진천군 문백면 출생으로 대우자동차에서 근무하던 200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백신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로부터 바이오시밀러(생물 의약품 중에서 특허가 끝난 의약품은 제조회사에 따라 세포를 생산하는 조건과 단백질 의약품을 정제하는 방법이 달라 기존에 특허 받은 회사의 단백질 의약품과 완벽하게 동일하지 않으므로 복제약이라 하지 않고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또는 ‘바이오제네릭(biogeneric)’이라 한다.) 산업이 유망하다는 것을 알아채고 2002년 셀트리온을 설립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1조3,505억 원, 영업이익 5,473억 원을 각각 기록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는 올해 창립 19년 만에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80조 원을 넘어선 거대 공룡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2020년 1월 10일 서울 JW매리에트호텔에서 열린 충북도민회 신년회에서 서정진 회장(오른쪽)과 필자

서정진 회장은 평소 소신과 약속대로 65세 정년을 맞이해 지난 연말 회장직에 물러나면서 퇴임식도 하지 않고 조용히 물러났습니다.

그는 또, “경영과 소유는 분리해야 하는 만큼, 은퇴하면 아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라는 약속대로 장남인 서진석 부사장에게 회장직을 물러주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 65세 정년퇴직은 우리나라 재벌 가운데 초유의 일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정년퇴직과 함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서정진 회장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벤처 스타트업에 재도전한다고 합니다.

그가 평소에 밝혔던 원격진료에 활용이 가능한 ‘혈액검사 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입니다.

9,999만 원을 가진 사람이 1억 원을 만들기 위해 욕심을 내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 가운데 감옥에 가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정경유착, 부정부패, 불법 비리의 온상으로 각인된 재벌들의 행태 속에서 서정진 회장의 말 없는 조용한 퇴장은 다른 재벌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는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게 더 쉽다.’라는 구절이 있을 만큼, 동서고금을 통해 부자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참에 대한민국의 재벌들과 부자들도 재산 불리기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서정진 회장을 본보기로 삼아 아름답게 물러날 줄 아는 지혜를 깨우쳐야 합니다.

기업은 개인의 사유물이기 이전에 나라와 국민, 우리 사회가 함께 밀어주고 키워준 것이라는 간단한 진리를 외면하는 순간,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평소 고향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데다 권위적이기보다는 서민적이고 동네 형 같은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서정진 회장의 아름다운 용퇴에 박수를 보내면서 코로나19 치료제를 내놓고 홀연히 떠나간 그의 앞날에 더 큰 발전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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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현 기자 luckiz123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