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회를 살려야 우리 태안군이 다시 설 수 있다" 바로 진태구 태안군수가 전공무원을 모아놓고 한 말이다.

당시 일본 대지진이후 많은 관광객들이 동해가 아닌 서해바다를 찾고 있다는 여론이 일면서 진 군수는 시기적절하게 대처해야 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실제로 진 군수의 이 같은 지시가 내려진 이후 우리 태안군의 각 해변에는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횟감이 없어 팔지 못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특히 태안이 강태공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태안은 말 그대로 해양의 쉼터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기름유출사고 이후 침체되었던 태안군이 모처럼 호재를 만난 것이다.
아울러 진 군수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전공무원과 주민이 합심해 기름유출 사고 이전의 해양 관광지로 탈바꿈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 주민들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주민의 편의와 관광객들의 안전한 휴식을 위해 시행중인 지방어항(마검포항) 개발사업이 주민은 물론 관광객의 안전을 무시한 채 공사를 진행하는 것도 문제지만 시공사 측 책임자와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태안군의 관계공무원이 취재진에게 보여준 언행이다.

군수는 한 사람의 관광객이라도 태안으로 오도록 하기 위해 행정력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처리해야 할 관계공무원들은 이 관광객들의 발길이 반갑지 않은 모양이었던 것 같다.

'낚시꾼들이 여기에 오는 것이 문제' 라고 공공연히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마검포항과 채석포항, 신진도항, 백사장항, 몽산포항 등은 가족단위의 많은 낚시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이들이 곧 태안군의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발주처와 시공사측 관계자가 자신들의 업무능력을 탓하기에 앞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탓하고 있으니 주민의 한 사람으로 답답하다.

아무리 항만 공사라 하지만 철저한 안전과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뤄진다면 낚시 관광객들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새롭게 갖기를 바란다.

진태구 태안군수의 바램처럼 이번 기회에 우리 태안군의 해양관광은 다시 시작되어야 하기 때문에 하는 소리다.

이재필 기자 jefeel2@naver.com 이재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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