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국장

[만물창고/ctn]중국 전국시대 제(齊)나라 맹상군(孟嘗君)이 재상(宰相)에 있을 때는 식객(食客)이 삼천여명이나 부렸다.

하지만 재상에서 낙마(落馬)하자 그 많던 식객들이 모두 흩어졌지만, 풍환(馮驩)이라는 사람만이 갖은 고생을 다해 맹상군을 복직시켰다.

이에 어려울 때는 나 몰라라 했던 사람들이 다시 몰려들면서 "반드시 이렇게 복직(復職)될 줄 알았다"며 말했다.

당연히 맹상군은 열에 받쳐 몽둥이를 들고 이들에게 응분(應分)의 보복(報復)을 하려고 했다.

이 때 다시 맹상군을 말린 것이 바로 풍환으로 "주군, 사물(事物)에는 반드시 이르는 것이 있고 일에는 반드시 그렇게 되는 도리(道理)가 있음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이라며 맹상군이 이성(理性)을 잃고 받아들이지 않자 풍환은 "생자필유사(生者必有死) 물지필지야(物之必至也)요. 부귀다사 빈천과우(富貴多士 貧賤寡友)는 사지고연야(事之固然也)라"면서 거듭 일깨워줬다.
이는 "산 자가 반드시 죽게 되어 있는 것은 사물이 반드시 이르는 바요, 부귀할 때 주변에 많은 선비가 모여들다가도 빈천해지면 친구가 적어지는 것은 일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는 것"이라는 내용이다.

"주군이 직위를 잃었을 때 식객들이 모두 떠나간 것을 두고 그들을 원망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을 원망한다면 이는 앞으로 훌륭한 식객들이 주군에게 돌아오는 길을 물리치시는 것과도 같습니다. 바라건대 주군께서는 전처럼 식객들을 대우해주십시오"

이 말에 맹상군은 풍환에게 두 번 절을 하고 그 충고(忠告)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富貴多士 貧賤寡友'는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우리주변인들의 이기심(利己心)을 정확히 표출(表出)하고 있는 것 같다.

본 필자도 이 같은 경우를 많이 겪는 사람 중 하나다.

날선 비판(批判)과 지적(指摘)이 있을 때는 많은 사람이 곁에 있지만 좀 누그러지면 썰물 빠져나가 듯 하는 현상(現象)을 경험(經驗)하게 된다.

이에 주변의 홀대(忽待)에 섭섭하게 생각할 때도 있지만 이 글을 통해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오는 3월 치러지는 제2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와 내년 총선(總選)을 앞두고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철새가 되려는지 두고 볼 일이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가금현 기자 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의리를 지키며 살고싶다. 술은 웃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도록 마셔라! 내가 그자리에 있다고 CTN·교육타임즈·충청탑뉴스·CTN방송 발행인 CTN 네이버 블로그 CTN 방송 CTN 페이스북 CTN 트위터 가금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