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이 우리의 희망이다

김영희 교육에세이
다문화가정이 우리의 희망이다
- 끝끝내엄마육아연구소대표 김영희
  • 입력 : 2021. 08.09(월) 09:08
  • 가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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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끝내엄마육아연구소대표 김영희
[김영희 교육에세이/CTN]평소 무심했던 다문화가정에 대해 내가 생각을 달리한 건 우연한 기회에서 였다.

이미 성인이 된 작은 아들 승현이가 고교 동아리 활동 시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돕는 일에서 기인했다.

그애는 그 활동에서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국민의 의식 변화가 중하다는 걸 깨달았다.

승현이는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중고등학교 도덕 교과서에 '다문화'라는 말이 얼마나 적혀있는가에 대해 살펴본 적이 있다.

통털어 고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였다.

때문에 다문화가정이나 다문화 친구들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고 차별적 시각을 갖는 것도 당연함을 알았다.

동아리팀은 그 조사 결과를 교육부 등에 보내며 초중고대학의 다문화에 대한 교육을 촉구하기도 했다.

글로벌화 되려면 어릴 때부터 세계시민이 무엇인지 교육시키며 계몽운동과 함께 실천이 필요하다는 메시지였다.

한 번은 내가 시골 조그마한 초등학교에 강의하러 간 적이 있었다.

그곳의 학생들 대부분은 다문화 가정과 조손가정 아이들로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젊은이가 없는 시골 마을에서 마을 이장이나 반장 일을 다문화인들이 도맡았다.

노인만 많은 마을에 귀한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려주는 이도 그들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우리와 함께 동화되고 있었다.

반면 우리나라 다문화 인구도 백만 여 명에 이르면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문화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 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다문화가족의 모습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타날 것이다.

다민족 국가인 미국은 전문교차 문화적 전문상담사 역할을 하는 분야가 따로 있다.

그처럼 우리에게도 '가족문화 지도사' 제도가 있다.

나는 계기가 되어 오래전에 그 자격증을 취득했다.

다문화에 관심이 있었기에 그들을 언젠가 도울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다른 일로 바빠 그것을 까마득히 잊고 지냈다.

그러다 이번에 '미얀마청소년 빛과나눔장학협회'라는 봉사단체에서 미얀마 난민을 돕고자 하는 바람이 있어 생각하던 중 서랍 속에 잠자던 그 자격증 생각이 갑자기 났다.

최근에 나는 지인의 추천으로 '미얀마 청소년 빛과나눔장학협회'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그곳에서는 미얀마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어 미래 인재 양성을 돕고 문화적 교류와 상호 협력을 구축하는 데 있다.

게다가 미얀마를 한 해에 두 번씩 직접 방문해 백여 명 청소년에게 장학금도 수여하고 희망과 도전 정신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다.

그러던 중 작년부터 코로나로 국경이 차단되고 대면 접촉이 어려워 온라인으로 교육과 소통을 해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얀마 쿠데타로 장학금 전달조차도 전면 중단되는 안타까운 현실이 되었다.

미얀마의 봉쇄로 그동안 진행하던 장학 사업 등에 손 놓고 마냥 있을 게 아니라, 그 대신 국내에 거주하는 미얀마 난민을 돕는 일을 모색해보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얼마 전 단체 임원진은 현지 미얀마인과 관련된 곳을 찾아 나섰다.

미얀마 난민들의 필요와 여건을 알아보고 그들을 도울 일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서다.

난민이 겪을 문화적 충격, 교육 문제, 스트레스, 물적, 심리적 도움과 나눔 등 할 일은 많을 것이다.

내 직업상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많고 미래의 일꾼으로 성장할 미얀마 아이들과 부모들 즉, 다문화 가정을 돕는 교육이라면 기꺼이 동참하리라는 생각이 순간 일었다.

자격증 취득 시 교과목들도 다문화 관련으로 다문화가족복지론, 상담 및 심리치료, 아동생활지도론, 부부치료 등이었다. 아 그렇다면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분명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우리나라가 난민을 허락한 곳이 딱 한 군데 있는데 바로 미얀마다.

미얀마 난민들의 한국 입국은 유엔난민기구(UNHCR)의 재정착 난민제도에 따라 2015년 11월에 이뤄졌다.

원조받던 나라에서 잘사는 나라로 한국의 위상이 오른 만큼 이제는 빚을 갚아야 하며 인류사회에 기여할 때가 됐음을 시사한다.

그렇게 한국에 온 미얀마 출신 난민 112명 전원은 인천 부평에서 거주하고 있다.

요즘 미얀마 사태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민주화의 길은 참으로 험난하고 어려운가 보다.

본국을 떠나 난민이 된 이주자가 비호국에서 적극적인 현지 생활인이 되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생계 및 거주지와 일자리가 제공되어야 하고 그들이 교육받고 치료받을 수 있는 기본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그들이 우리나라에 함께 거주하는 한 우리 아이들과 더불어 살 친구들이다.

이제 우리는 단일 민족이라는 틀에 박힌 사고를 깨고 이질 문화에 대한 반감도 떨쳐내야 한다.

서로 섞여 비빔밥 문화로 어우러져 사는 사회를 만들어 후대에게 곱게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

배려하며 함께 하는 정서와 행동이 쌓일 때 세상은 무지개빛 소망의 세계가 될 것이다.

상호 간의 다른 강점이 융합해야 더 나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창의 인재의 길로 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그들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고 기초 생활 지원 등으로 손해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다문화가정이 가져다주는 희망은 여럿이다.

그동안 우리도 이민자로 다른 나라에 가서 수많은 도움을 받아왔다.

게다가 요즘 화두인 인구절벽의 시대가 갖는 의미 또한 크다. 출산율 저하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이민정책 등으로 다양한 인구 유입에 힘썼다.

우리가 아는 다문화 국가인 미국을 비롯해 열악한 국토를 가진 네덜란드 등도 그렇다.

미국은 이민자들의 다양한 문화와 특성을 인정하고 장려해 최강국이 되었다.

네덜란드 또한 중세에 강소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도 종교 탄압 등으로 배회하던 세계 우수인재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우리도 이미 늦었지만 적극적으로 인구 유입에 신경 써야 한다.

우리나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다문화가구는 일반가구의 1.7%인 35만 가구, 가구원은 총인구의 2.1%인 106만 명이다.

다른 나라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일본만이 순수혈통주의에 기인해 이민정책에 늑장을 부린 나라다.

때문에 적절한 이민자 유입 시기를 놓쳤다. 카이스트 고 이민화교수님은 4차산업혁명 정착기로 2025년을 꼽았다. 그게 완성되기 전에 인구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급속한 고령화로 2030년이 되면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고, 젊은이가 줄어 일할 사람은 적고 부양할 짐이 많아지는 까닭이다.

인구절벽으로 인해 경제, 사회 등 여러 난제가 불보듯 뻔하다.

불행하게도 유엔에서 발표하길 2,500년 대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로 대한민국을 꼽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27만 2천 4백 명으로 전년대비 3만 3백 명 즉, 10%나 줄었다.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이런 추세라면 유엔의 경고가 현실이 될 수 있음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지난 15년간 고령화와 출산율 하락에 따른 인구 감소의 해결책으로 250조 원을 쏟아붓고도 최악의 출산율을 나타내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디지털혁명 시대에는 다양성의 수용이 경쟁력의 원천이기에 순혈주의에서 혼혈주의로 나아가야 한다.

흑백 혼혈아라고 놀림 받던 소년이 자라 미국의 대통령이 된 오바마, 그는 가정환경상 어려움이 컸지만 사회가 다문화를 적극 받아들였고 그에 버금가는 창의와 사랑, 교육으로 키웠다.

미래에는 인구 보너스 효과로 인구가 많은 나라가 부유국이 될 것임을 미래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포용의 시대에 다문화 아이들도 미래 역꾼이라는 인식과 그들을 우수 인재로 키우려는 우리의 의지가 필요하다.

그 길이 서로에게 희망이며 상생의 길이다. 이땅에서도 제2의 오바마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지 않은가.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가금현 기자 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의리를 지키며 살고싶다.
술은 웃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도록 마셔라!
내가 그자리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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