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현직 공무원 집 인근 도로 포장공사 '의혹'

기자수첩
옥천군, 현직 공무원 집 인근 도로 포장공사 '의혹'
- 5년 동안 총 10억 넘는 각종 공사 시행
- 막지리 282평 터에 신축건물 지어 생활
- 의견 들으러 4번이나 방문, 그때마다 출장중
- 더 이상의 질문에는 노코멘트 하겠다.
- 기자들 많이 알고 있다. 마음대로 써라.
  • 입력 : 2022. 01.20(목) 09:00
  • 이기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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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지리 진입로 포장 모습
[기자수첩/CTN]이기국 기자 = 옥천군에 근무하는 현직 공무원이 자신의 집 인근 도로를 대폭 포장, 직무를 이용한 특혜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옥천향수신문'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옥천군 경제과에 근무하는 C모 팀장은 현 경제과에 오기 전인 2015년부터 2018년 말까지 농업기술센터 친환경농축산과에서 근무했었다.

당시 C씨는 해당 부서에 근무하며 주로 농촌지역 개발 등에 관한 업무를 보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C씨가 향후 자신이 살게 될 군북면 막지리 입구 도로에 대해 대대적인 포장작업을 실시했다는 의혹이 포착됐다.

해당 도로는 길이 1.8Km 비포장도로로 이 마을에 사는 주민들에게도 도로 확포장이 절실한 시점이기도 했다.

이에 C씨는 도로 확·포장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C씨의 이같은 행동은 마을 주민들을 위한 공사라기보다는 마을주민을 앞세운 자신의 편리를 확보하기 위해 실시했다는데 더 강한 의혹을 사고 있다.

여기에 도로 확·포장으로 인한 부동산 값 상승도 기대했을거라는 추측도 불거지고 있다.

신문보도에 따르면 취재를 위해 당사자인 C씨를 만나 자세한 해명을 듣기 위해 네차례나 찾아 갔으나 C씨를 만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때마다 부재중이었다.

결국 C씨와 함께 근무하는 같은 부서 직원에게 명함을 건네며 "아무리 바빠도 긴히 물어볼 내용이 있으니 꼭 전화 한통만 부탁드린다"라고 거듭 부탁을 했다.

하지만 C씨는 끝내 기자의 요청을 묵살했다.

이에 다시 기자가 C씨를 만나러 지난 달 21일 옥천군청을 찾았다.

마침 이날은 C씨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에 옥천향수신문기자는 "네번씩이나 찾아와 전화 좀 부탁드렸는데 그간 무척 바쁘셨나보죠"라고 하자 C씨는 "나를 만나려면 사전에 전화로 약속을 한 후에 만나면 될 것 아니었겠느냐"라고 했다.

자신을 만나려면 사전에 약속을 하지 않으면 만날 수 없다라는 의미의 말을 던졌다.

일종의 '갑질'이다.

이어 "막지리 입구 도로에 대해 대대적인 확·포장공사를 실시했는데 그 이유는 뭐냐"라는 물음에 "해당 도로 확·포장에 대한 예산이 세워져 있어 예산편성 기준에 따라 공사를 실시했다"며 "해당 공사는 내가 하고 싶어서 한게 아니다. 더 이상의 질문에는 노코멘트 하겠다"고 잘랐다.

그러면서 "공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해당 부서에 가서 물어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이후 더 이상의 질문은 불가능했다.

C씨는 "나도 아는 기자들이 많다. 쓰고 싶으면 얼마든지 써라"라는 이해 못할 말을 내뱉었다.

옥천읍 주민 최 모 씨는 "막지리는 옥천에서도 가장 오지에 속한 지역이다. 그런 지역이 최근 몇 년 사이에 100% 도로포장을 완료했다는건 분명 뭔가가 있다. 막지리보다 더 급하고 절실한 지역이 많은데 유독 그곳만 대대적인 포장을 실시했다는 점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아마 다른 지역이었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분명 누군가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CTN취재기자는 막지리 관련 도로·포장공사 정보공개 자료를 요청했다.

자료에 따르면, C씨가 근무하던 2016년 군북면 막지리에 도로확장공사(1,912만 원)를 비롯해 같은해 막지리 농로정비공사(1,863만 원), 2017년 막지리 장고개 소규모수도시설개량사업(4,300만 원), 막지리 농로확포장공사(1,900만 원), 2017년 막지리 농로정비공사(3,000만 원), 2018년 막지리 농로정비공사(1,700만 원), 2019년 막지리 맥기 소규모수도시설개량사업(4,300만 원), 2019년 막지리 장고개 소규모수도시설개량사업(3,200만 원), 2020년 막지리 도로정비공사(7억6천1백만 원), 2020년 막지리 마을안길 개선사업(1,300만 원) 등 최근 5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총 10억2,600여 만 원에 달하는 각종 공사가 진행됐다.

한편, C씨는 지난해 5월 군북면 막지리에 929㎡(282평)의 터를 구입, 대지로 지목을 변경하고 1층 신축건물을 지어 생활하고 있다.
신축 건물 전경
이기국 기자 leegikook@hanmail.net
연당 이기국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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