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다르게 하라, 미래를 알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

김영희 교육에세이
남과 다르게 하라, 미래를 알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
김영희 CTN 교육 타임즈 객원기자
  • 입력 : 2024. 01.30(화) 16:14
  • 김영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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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CTN/교육타임즈 객원기자
[김영희 교육에세이/CTN] 나는 평소 반신욕을 즐기는 편이다.

근 20여년 째다. 아파트 단지내 목욕탕에서 반신욕을 30여 분하면 피로도 풀리고 이웃과 만날 절호의 기회이다. 코로나 전 어느날, 초딩 3학년 짜리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가 마침 내 옆에서 헤어 드라이로 아이 머리를 말리는 중이었다. 그녀와 나는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가 영어, 수학, 학습지, 방과 후 수업 등 사교육을 받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요. 게다가 코딩까지 하니까요.”
조그만 아이를 다시한번 쳐다보았다. 그 아이는 누구로 인해 무엇 때문에 그토록 많은 시간을 공부에 할애하고 있는가? 그게 그 아이의 미래를 보장할까라는 생각에 미치자 안쓰럽다는 생각에 미쳤다.

대개 아이를 키울 때 근시안적 사고를 하기 쉽다. 지금 당장 코앞에 펼쳐진 일들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모는 가족을 위해 끼니를 준비하고 잠을 잘 자도록 돌본다. 때문에 엄마들은 갓난 아이를 기르는 동안 하루 평균 3.5시간의 수면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그렇게 애지중지 키워 초등학교에 보내면 아이는 그때부터 공부와의 힘든 사투를 벌인다. 공부하는 기간이 무려 18년이다. 그 때 아이를 뒷받침하기도 벅차다. 이처럼 현실의 급급한 문제들을 멀리 내다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부모 눈에 가장 쉽사리 보이는 건 옆집 아이이고 반 친구들이다. 그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으려고 밤 늦게까지 영혼 없는 학원 순례를 시켜야만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남이 하는 것과 정반대로 하면 어떨까. 그게 해답이다. 하지만 용기가 필요하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은 번민도 생기고 의심쩍기도 해 선뜻 나서기 어렵다. 경쟁 구도에서 아이들은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에 빠진다. 기력이 없고 쇠약해진 느낌, 짜증이나 우울감 등의 감정 소진, 감기·두통과 같은 만성질환에 시달리게 되는 증상이 바로 그것이다.

탈진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번아웃은 감성과 체력의 에너지 고갈 상태로 최근에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 청소년, 어린애까지 그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중 한국은 자살률이 1위이고 청소년의 행복지수도 최하위다. 경제가 성장하고 있으니 삶의 질도 나아지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한국이 전혀 행복하지 않은 나라라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아이들은 경쟁사회를 강요받으며 사교육 시장에 내몰리는 등 인간으로서의 진정한 행복을 배우지 못한 채 성장한다. 이러한 아이들이 커서 사회인이 되고 노년을 맞을 때 이들의 삶이 과연 어떻게 되어 있을까.

행복한 삶은 밖에서 주어지는 게 아니라 내 안에 있다. 어려서부터 행복 연습을 자주하는 습관을 들이면 행복해 질 것이다. 웃음학에서 말하기 우리 신체는 가짜 웃음도 진짜처럼 받아들인다고 한다. 억지 웃음으로라도 행복해지기 연습을 자주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나는 40 대 초에 <이미지 메이킹>에 대한 책을 읽고 지금껏 실천하는 게 있다. 밝은 미소를 짓는 연습이었다. ‘와이키키’를 말하며 입꼬리를 올리고 눈도 함께 웃어야 한다. 얼굴 근육 운동으로 ‘아이우에오’를 입모양을 달리하며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침대에서 몸풀기 운동을 30여 년 해오며 병행하고 있다. 몸풀기 운동은 첫 애를 낳고 몸 회복에 좋다고 소개 받은 후 지금껏 해오고 있다. 남과 다르게 살려면 남과 다르게 하되 지속 가능해야만 한다.

나는 몸치에다 기계치다. 그것을 극복하려면 남들보다 더 오래 더 많이 연습해야만 가능하다. 자기가 어떤 목표를 세웠다면 실천할 수 있는 지속력과 끈기가 필요하다. 그것은 타고나기보다 길러지는 역량인 거 같다.

장수시대에 평생 교육을 해야 하는 시대다. 박사 학위보다 지금 내 손안에 책이 들려있는 지가 더 중하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의 평생 지속력, 호기심과 인내심 신장은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다.

현재에 급급해 아이의 미래를 알지 못하면 아이의 미래는 보장할 수 없다. 다르게 키워야 할 이유다. 남들이 장에 간다고 따라간다면 어찌 될까. 내 아이에게 딱맞는 맞춤 육아가 절실하다.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장기인지, 미래까지 살아갈 기술 능력을 보유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면 현명한 부모가 되지 않을까.

인공지능과 기계의 발달로 성공방정식이 달라지고 있다. 앞서 말했듯 노동 시간도 확 줄어들 것이다. 여타의 시간을 어떻게 재밌게 놀 것인가가 문제다. 잘 노는 사람이 공부도 잘하고 일도 잘한다고 말한다.

뇌과학자에 따르면 즐겁게 놀 때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생성되어 창의력과 행복감을 높인다고 한다. 잘 노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여유로움 속에서 창의가 생기며 멍때릴 때 머릿속도 정리된다. 그 결과 창의적인 사람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책상머리 공부만으로는 창의적인 사람이 절대로 될 수 없다.

이제 과거의 노동 생산성과는 비교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단순반복되는 일은 로봇에게 시키고 인간은 여가 시간을 즐기며 창의적인 일을 해야 한다. 여지껏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이 산재할 것이다. 바로바로 문제 해결할 능력을 가져야 한다. 시대는 변하는데 과거에만 안주해 우리 아이들을 기존 방식으로 기른다면 어떻게 될까?

삶은 개구리 증후군처럼 서서히 죽어갈 지도 모른다. 방지책으로 뜨거운 물을 확 부어 반사적으로 개구리가 밖으로 뛰쳐 나가게 하는 방법이다. 그처럼 교육도 단칼에 혁신해야 한다. 미적지근이 아니라 단번에 확 바꿔야 한다. 그럴 때 제대로 혁신할 수 있다. 가장 확실한 혁신은 아래로부터의 혁신이다. 바로 부모부터 확 바꿔야 한다는 말이다. 부모의 의식 변화가 제일 바탕에 깔려있어야 가능하다.

이것저것 재며 머뭇거리다간 애매한 시간만 다 흐른다. 나는 아직도 호기심이 많다. 궁금하면 알아야 하고 배우기를 지속한다. 지적 호기심은 나이와 상관없이 사그라지기보다 활성화됨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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