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연(On緣)의 시대를 대처하는 방법

가재산의 삶의 이야기
온연(On緣)의 시대를 대처하는 방법
- 가재산 핸드폰책쓰기코칭협회 회장
  • 입력 : 2021. 03.26(금) 10:55
  • 가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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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산의 삶의 이야기
가재산 핸드폰책쓰기코칭협회 회장
[가재산의 삶의 이야기/CTN] "자 이제 곧 라이브 컨서트가 시작됩니다. 5분전까지 입장해주세요!"

사회를 단골로 맡고 있는 셋째 손자녀석의 방송시작 멘트가 나오면서 온라인 컨서트가 매주 주말이면 15분간 진행된다.

코로나가 바꾸어 놓은 우리집 가족풍경이다.

운 좋게도 애들이 제때 결혼을 하는 바람에 손자들이 아들과 딸에게 두 명씩 네명이 있는데 다 초등생이다.

학교나 학원에 가지못하고 집에만 있게 되니 안달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작되면서 집안 모임을 당분간 하지 않기로 해서 왕래를 하지못하니 손자들 얼굴조차 보기 어렵게 되었다.

녀석들이 스스로 생각해 낸 것이 '라이브 온라인 콘서트'다.

주말이 되면 손자 넷이서 온라인으로 콘서트를 연다.

여기에는 양쪽 할머니 할아버지는 물론 이모, 고모들까지 다 초대하다 보니 제법 관중이 많이 모인다.

녀석들은 각자 일주일 동안 배운 악기 연주도 하고, 노래도하고, 춤으로 재롱을 부리기도 한다. 우리 관중들은 카톡 중계를 통해 박수를 치고 하트를 날려 보내고 잘한다는 칭찬 메시지만 보내면 된다.

인간은 누구나 강한 연결 욕구가 있다.

그런데 앞으로는 '얼굴 봐야 친해지지'는 옛말이 될지도 모른다.

코로나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사람 간 대면접촉이 힘들어지다보니 가족 간의 관계, 친구와의 만남이나 지인들과의 모임, 특히 회사에서 근무하는 모습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는 분명 우리에게 만남에 대한 불편함을 가져다주고 불안과 공포감을 갖게 하지만 접촉에서 접속의 시대로 가야할 길을 재촉하는 방아쇠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그런데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밀레니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들은 사회생활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선호한다.

온라인 활동을 통해 각종 회사행사는 물론 인맥 관리나 동호회 활동, 그리고 '연애사업'까지 이른바 '온택트'의 일상화다.

회사업무는 당연하고 미팅이나 인맥관리도 디지털로 속속 전환 중이다. 신입사원 교육 등을 모두 줌, 유튜브로 하고 있고 그 흔하던 단체회식도 '랜선회식'으로 한다.

대면 모임의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가끔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다.

평소에 자주 모이던 동회회 산악회를 온택트로 전환했다.

다 함께 등산을 가는 대신 각자 산에 다녀온 사진을 단톡방에 올리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네이트온, 싸이월드, 페이스북 등 SNS로 친구를 만나왔기 때문에 동호회 활동도 온라인으로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런 온라인을 통해서 가장 재미를 보고 있는 젊은이들이 있다면 단연 BTS다.

방탄소년단이 10월 10∼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 'BTS 맵 오브더 솔원'을 191개국에서 총 99만명 이상이 시청했고, 500억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공연은 당초 현장 콘서트와 온라인으로 병행할 예정이었으나,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다.

방탄소년단의 7년간의 성장이 오롯이 담긴 최고의 공연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그로 인해 한국인 최초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라섰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7월 첫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에서도 세계 107개국에서 약 75만여 명의 동시 접속 시청자를 모아 기네스 세계기록을 써서 또 한 번 다이너마이트를 폭발시켰다.

이제 학연과 지연, 혈연이 아니라 '온연(On-line因緣)'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문화나 국민성은 좀 색다르다.

미국 같은 서양사람들은 개인중심이자 나를 중심으로 인간관계가 형성되고 대화가 이뤄진다.
반면에 일본 사람들은 나보다는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속에 내가 있어야 된다.

소위 집단 문화가 상당히 강하다 그렇다면 한국사람은 어떨까. 개인주의와 집단 문화가 동시에 있다.
문제는 어느 때는 개인주의가 어느 때는 집단주의가 발동되는데 이 연결고리는 인연(因緣)이다.
이러한 인연의 연결고리의 끈은 단연 학연, 지연, 그리고 혈연이다.

이러한 연이 연결되면 흩어져 있던 개인들도 순식간에 똘똘 뭉친다.

이러한 소통방식은 우리의 오래된 전통이지만 다양성이나 확장성면에서 본다면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연에 의한 대면 소통방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 이후에 몰락한 기업들도 많지만 크게 히트를 치고 있는 기업 중에는 화상회의 시스템인 줌(ZOOM)이 있다.

이 회사는 2011년 시스코 부사장 출신 에릭 유안(Eric Yuan)이 설립한 회사다.

그는 중국의 미국 이민자인데 대학교 시절 장거리 연애를 하던 중 불편함을 해결하려고 화상연애를 생각하여 화상회의 시스템을 개발해냈다.

그야말로 온연이 인연이 되어 탄생한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출장 및 미팅을 할 수 없게 되면서 화상회의는 옵션이 아닌 필수가 되어 3억명 이상이 쓰고 있는데 시가총액에서 IBM도 누르며 회의 시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온연은 SNS의 폭발적 증가로 확산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카톡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페이스북 이용자가 16억명이고, 트위터만해도 3억명, 인스타그램도 4억명이다.

중국판 카톡인 위챗 인구만도 11억명이다. 비대면 초연결시대가 되면서 이제 SNS나 스마트폰이 불편한 사람들은 세상과 단절되고 격리될 수밖에 없다. 갈수록 외로운 세상이 되는 것이다.

디지털혁명으로 '디지털 디바이드'라는 용어가 화두로 등장했는데 코로나 이후 이러한 빈부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

더구나 스마트폰으로 모든 게 이루어지고 비대면 언택트 시대가 되면서 스마트폰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시니어 세대들은 완전 폰맹으로 전락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문맹률은 1%밖에 되지 않지만 '낫 놓고 기역자를 모르는 게 아니라 핸드폰 옆에 놓고 밥 굶는 시대'가 되고 있다. 이제 온연의 대상도 가까운 친인척이나 친구만이 아니라 국경을 초월해서 더 많은 사람을 누구든지 만날 수 있다.

위기는 위대한 기회이기도 하다. 이제 디지털 강국인 대한민국이 꽃을 피울 절호의 기회다.

과거 동양과 서양을 잇는 실크로드가 세가지 길이 있었다.

하나는 사하라 사막을 지나는 사막길, 또 하나는 오아시스를 경유하는 오아시스길, 그리고 남방의 해상을 따라가는 해상 실크로드가 있었다.

대한민국은 IT를 앞세워 온연으로 코로나로 떼어놓은 마음들을 더 많이 연결시켜 한류노믹스(Hallyu Nomics)로 한류를 꽃피게 하여 지구상에 우뚝 선 '디지털 실크로드'의 꿈을 꾸어 본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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